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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 3월부터 사용해야… 효과적인 사용법은?
기상청에 따르면 자외선은 3월부터 점차 강해져 7~8월 정점에 이른다. 특히 자외선 a와 자외선 b는 각각 5~6월과 7~8월에 가장 높게 나타나는데 이들은 모두 피부에 직접 영향을 미쳐 각종 질환을 유발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실제로 기상청 종합 기후변화감시정보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까지 월별 안면도의 자외선 b 강도 변화와 피부 질환 환자 수의 증감이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자외선 b가 강한 달에는 환자 수가 증가하고, 반대로 약한 달에는 환자 수가 감소했다.
그래서 우리는 자외선을 막기 위해 차단제를 바르는데, 차단제도 자외선 a를 차단하는지, 자외선 b를 차단하는지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그렇다면 자외선 a가 강한 봄과 자외선 b가 강한 여름에 각각 다른 차단제를 사용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과 함께, 차단제 외에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김대우 원장(모나라피부과의원)과 김산 원장(청담아이스피부과의원)과 함께 알아보았다.
자외선 a는 피부 깊숙이, 자외선 b는 피부 표면에 작용
자외선은 눈에 보이지 않는 태양의 복사 에너지로, 자외선 a(uva), 자외선 b(uvb), 자외선 c(uvc)로 분류된다. 이 중 지표면까지 도달해 피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자외선 a와 자외선 b다. 자외선은 적절한 양이 노출되면 뼈 성장에 관여하는 비타민d 생성에 도움을 주지만,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피부와 면역 체계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자외선 a는 파장이 길어 피부 깊숙한 진피층까지 침투할 수 있다. 김산 원장은 "자외선 a는 피부의 콜라겐과 탄력을 유지하는 성분을 파괴해 주름을 유발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광노화(光老化)가 진행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외선 b는 파장이 짧아 피부 표면에서 주로 작용한다. 김산 원장은 "자외선 b는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피부 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키고, 이는 일광 화상, 홍반 등의 원인이 된다. 또한 피부의 dna를 손상시켜 유전적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dna 손상이 축적되면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 등의 피부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진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자외선 b는 화상, 피부암 전 단계 질환인 광선 각화증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루푸스, 다형광 발진 등 광과민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자외선은 피부에 복합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외선 b에 의한 피부 표면 손상은 자외선 a의 피부 깊숙한 침투를 용이하게 만드는 등 두 자외선이 상호작용하여 피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김대우 원장은 "자외선은 피부에 얼마나 깊게, 많이 침투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자외선이 피부에 침투하면 멜라닌세포가 영향을 받는데, 이 세포의 수와 이동이 증가하면서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홍반 및 색소침착 등 여러 질병에 관여한다."라고 설명했다.
계절 관계없이 모든 유형 차단되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해야
그렇다면 봄에는 pa, 여름에는 spf 차단제를 선택해야 할까? 답은 '아니오'다. 계절 관계없이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해 줄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김산 원장에 따르면 차단제의 주요 지표는 다음과 같다.
pa (protection grade of uva): 자외선 a 차단 지수를 나타낸 지표로, '+'의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율이 높다.
pa+: 차단 효과 있음
pa++: 차단 효과 우수
pa+++: 차단 효과 매우 우수
pa++++: 차단 효과 최상
spf (sun protection factor): 자외선 b 차단 지수를 나타낸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효과가 좋다.
spf 15: 약 93% 차단
spf 30: 약 97% 차단
spf 50+: 약 98% 이상 차단
다만, 높은 차단 지수를 가진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김대우 원장은 "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을 사용하기보다 자주 덧발라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김산 원장도 "자외선 노출 시간과 장소에 따라 적절한 spf 지수를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제 선택 방법
앞서 언급했듯이 계절에 상관없이 자외선 a, b를 모두 차단해 줄 수 있는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계절별 자외선 특성 및 고려 사항이 있다. 다음은 김산 원장이 정리한 계절별 자외선 차단제 선택 방법이다.
·봄: 자외선이 점차 강해지는 시기로,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자외선 a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pa 지수가 높은 제품이 권장된다.
·여름: 자외선 b의 강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기간이다. 때문에 화상, 홍반, 피부암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spf 지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을·겨울: 자외선 강도는 여름에 비해 약해지지만, 여전히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스키장에서는 눈에 반사된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손상될 수 있어 자외선 a, b를 모두 차단해 줄 수 있는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 사용 방법
김산 원장과 김대우 원장에 따르면, 장소·시간 등 상황에 따라 차단제 사용 방법이 다르다. 일상생활에서는 spf 15~30, pa+~++ 이상 도포해 주는 것이 좋고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이나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spf30~50, pa+++ 이상을 도포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해변이나 스키장 등 자외선 강도가 높은 곳은 spf 50+, pa++++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때는 외출 30분 전 발라 피부에 흡수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얼굴을 바를 때는 손바닥에 500원 동전 크기 정도로 짜서 충분한 양을 발라줘야 하고, 목·귀·손등 등 햇빛에 노출되는 모든 부위에 꼼꼼히 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땀 등에 의해 지워질 수 있으므로 2~3시간마다 덧발라 주어야 한다. 다만,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눈가 쪽에는 자극이 적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본인의 생활 패턴에 따라 적절한 spf, pa 지수를 선택하고 성분에 민감한 경우 무기 자외선 차단제 또는 저 자극 제품이 권장된다.
유통기한 확인 또한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 개봉 전후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기한이 지난 제품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보관 시에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변질을 막을 수 있다. 분사형 제품의 경우 얼굴에 직접 분사하지 말고 손에 덜어 발라야 한다.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팔 안쪽 또는 귀 뒤쪽에 미리 테스트할 수 있다.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더라도 그늘을 이용하고 양산, 모자, 선글라스 등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특히 머리, 얼굴, 목을 보호해 주는 챙이 있는 모자 등 보호용 의류 착용이 권장된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을 제한하고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김산 원장은 "창문을 통해서도 자외선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창가에 오래 앉아있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한다. 평소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단으로 피부 건강을 유지하고 건조함을 막기 위해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기적인 피부 검진을 받으면 피부암 등 피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
항산화 식품 섭취도 피부 손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c, 비타민e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